[일다]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19) 책「조금 달라도 괜찮아」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는 5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중심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냅니다. www.ildaro.com 괜찮지 않은 ‘괜찮아’라는 말 평생 동안 가장 많이 쓴 말을 꼽으라면 단연 “괜찮아”를 들 것이다. 길을 걷다 넘어졌을 때 누군가 달려와 많이 다쳤느냐며 부축을 할라치면 내 입에선 가장 먼저 괜찮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 많이 아파도 나보다 더 많이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 앞에서 괜찮다는 말밖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 (지나 갤러거, 퍼트리샤 컨조이언 저 | 전미영 역 | 부키 | 2012) 모두가 즐기는 자리에서 나만 제외될 때 사람들은 참 안됐다며 나를 동정하고 위로..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38) 우연한 만남 1. [연재 칼럼]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딸을 보낸 뒤 시간이 지나면서는 우연히 라도 딸을 만났을 때,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까봐 밤잠을 설쳐야 했다. 혹시, 내가 아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갔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하며, 혼자 애를 끓였다. 그래서 아이의 근황을 물으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전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늘 묵묵부답이었다. 실제로 이혼을 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