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노예’가 된 비정규 교수들 “이게 뭔지 아시죠? 갖고 싶으신가요?” 신부가 꺼내 든 것은 만 원권 지폐다. “이 돈이 땅에 떨어져도 갖고 싶으신가요? 네, 저는 주울 겁니다. 왜 그럴까요?” 미사 강독 시간에 등장한 지폐로 인해 사람들이 낮게 웅성거린다. 미사 집전을 맡은 이상윤 신부는 말을 잇는다. “이게 돈이니까요. 이 종이 한 장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돈 한 장의 가치는 인정하면서 더 소중한,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요? 우리는 학교 다닐 때 배웠습니다.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다. 어떤 가치보다 존중받고 지켜 주어야 한다. 그러나 배움에 역행하는 일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스트레스성 자살입니다” 한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우리 사..
국제학술회의서, 사회양극화 해소하는 강력한 대안으로 제시 빈익빈 부익부. 사회 양극화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한국 사회의 현실 앞에, 생소한 ‘사회복지’ 개념이 선을 보였다. ‘기본 소득(Basic Income)’이다. 지난 달 27일~29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에서 상세히 소개됐다. 여기 참석한 국내외 사회운동가와 정치인, 연구자들은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인 구조적 빈곤과 장기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본 소득’을 제시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현행 복지정책의 문제점 ‘기본 소득’이란, 자산에 대한 심사를 거치거나 노동할 것을 요구하는 일 없이,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는 ‘조건 없는 소득’을 의미한다. 연령, 성별, 장애, 인종, 지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