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생 성폭력’ 계기로 대책 요구 목소리 십대 후반, 감기 기운이 있어 동네 내과를 찾았던 때의 일이다. 반백의 머리를 한 나이든 의사가 진찰을 위해 옷 속으로 청진기를 집어넣었다. 순간 나는 ‘악’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청진기와 함께 들어온 손이 내 가슴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진찰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보자 ‘진찰 과정이 으레 이런 것인가’ 당황과 혼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얼마 후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청진기를 옷 속으로 넣지 않고도 진찰을 했다. 물론 가슴을 쥐는 일 따윈 없었다. 그 때서야 분명히 깨달았다. 내가 지난 번 갔던 병원의 의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거라는 사실을. 가슴을 잡혀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도 나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못..
[일다] 성희롱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간 성희롱 얼마 전 인터넷 상에서는 서울 소재 모 대학의 신입생환영회가 논란이 되었다. 지난달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며 오른 글이 시작이었다. 성적 수치심 느끼게 하는 ‘게임’ 시킨 선배들 ▲ 한 포털사이트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게임'을 강요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고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는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성적으로 부담스럽거나,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동들을 많이 시킨다"고 고발했다. 사진 속에는 남녀 신입생들이 몸을 밀착시키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게임’을 명목으로 강요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