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강간에 대한 기억 5. 선택이 있었을까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서울로 올라온 초등학교 2학년, 방한 칸 마련하지 못한 우리 가족은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의 의자에서 밤에 잠을 청해야 하는 생활을 하였다. 공업사의 식당에 의자를 붙이고 잠자리를 청해야 하는 가난함 속에서, 학교가 파하면 나는 저녁 때까지 자동차 공업사 내의 수리를 기다리는 차 안에서 숙제도 하고 잠도 자고 놀기도 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식당 앞의 유원지에 가서 강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식당을 자주 찾는 손님 중 한 사람이었던 그 남자가 유원지를 데려다 달라는 말에, 나는 4월의 싱그러운 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앞장서게 되었다. ..
십대 여성의 성매매 유입 막으려면? 경찰도, 보호관도, 사회도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 현실을 들여다보는 연재 두번째. (이후)의 저자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들과 만나온 이야기를 5회 기고합니다. www.ildaro.com 십대의 가출, ‘비정상 가정’을 탓하는 사회 1년 2개월 동안 서울위기청소년교육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성장 캠프’에 참여할 십대 여성을 모으는 일이었다. “성매매 재유입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줄여 부르는 ‘성장 캠프’의 정원은 여덟 명이었다. 주로 경찰의 함정 수사에 적발된 십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런데 십대 여성들이 경찰에 가짜 전화번호를 알려 주거나, 적발된 뒤 전화를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