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여성영화인이 결혼과 함께 떠나갔을까 동료를 잃는다는 것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왜 여성은 일과 가정 중에 선택을 해야 하나 어렸을 때부터 나는 결혼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았다. 거기에는 만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굳이 몇 가지를 꼽자면 결혼으로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역할을 요구받는 게 싫었고, 출산의 고통도 두려웠다. 무엇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일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친구 S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가을에는 아기도 태어날 예정이다. 결혼할 생각이 없는 줄 알았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축하의..
그들의 성 해방에 ‘포로’가 된 여성들알리스 슈바르처 (홍승희) ‘나는 적극적인 여자가 좋아’ 남자들의 성 해방 “성 해방의 물결은 여자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선사한 게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자기기만과 불감증만 더해 주었을 뿐이다.”(P.19) 성 해방의 물결은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나는 섹스에서 주체적인 여자가 좋아. 나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여자는 싫어’라고,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권력을 주었다. 남성이 무책임한 섹스와 성 착취를 자유롭게 휘두를 알리바이를 준 것이다. 여자들은 침대 위에서 더욱 격렬하게 신음소리를 연기하거나, 섹스에 흥미가 없는 자신이 ‘어른여성’이 아닐까봐 불안과 자기의심에 시달리게 됐다. ▶ 알리스 슈바르처 (미디어일다, 2017) 일찍이 자위를 통해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