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잃을까 봐 그토록 무서워하는 것
성(性)에 관한 출처 모를 ‘썰’과 우상숭배의 결과 릴레이 서평⑤ 김자아 그럼, 입으로라도 해줘 나는 첫 경험의 기억보다 첫 경험 ‘시도’의 패배감을 더 또렷이 기억한다. 언젠가 할 것이라면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랑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었던 20대 초반, 알코올의 힘을 빌려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목표에 진입했다. 그런데 문득 내 위에 올라타 브레이크가 고장 난 머슬카처럼 혼자 날뛰고 씩씩대는 그의 모습에 불쾌감이 들어 술이 확 깼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하며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만해”라고 말할 수 없었다. 나도 불을 붙였으니 책임이 있다는 생각, ‘원래 성인 여성의 섹스란 이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내가 멈춰 세우면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
저널리즘 새지평
2017. 9. 7.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