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그 많던 여성들은 어디로 갔나[르포] 재개발 착공 앞둔 청량리 4구역 일대를 가다 일명 청량리 588. 한국 성매매 집결지역의 상징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 ‘청량리 4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이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6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4동과 42층 랜드마크 타워 1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십수 년 간 말만 무성했던 재개발이 작년 7월부터 급속도로 진행됐다. 성매매 업소들이 폐쇄되고 종사자들의 이주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은 철거가 시작됐다. ▶ 한국 성매매 집결지 상징이었던 ‘청량리 588’ 일대에 재개발이 시작됐다. ⓒ일다 3월말에 찾은 청량리 588은 어수선하고 황량했다. 유리방의 유리가 곳곳에 깨져있고 벽에는 빨간색 스프레이로 X자가 가득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 “성..
가난한 여성을 끝없는 원천으로…기지촌의 생태계다큐멘터리 영화 이고운 감독 인터뷰 페미니스트 저널 1년 전 이고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민 명함에는 ‘R&R’이라는 영화제작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R&R은 Rest & Recreation(휴식과 오락)의 약자로, 미군 주둔 지역에서 미군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만들어지는 산업과 공간을 뜻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성산업이다. 제작사 이름을 R&R이라고 짓다니! 감독의 재치에 웃음이 났다. 이고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6)의 호스트 네이션(Host Nation)은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를 뜻한다. ‘호스트’가 되어 미군을 접대하고, 미군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가난한 여성들의 몸을 동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 이고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