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발언’하는 초딩들이 문제라고요?초등성평등연구회 선생님들을 만나다 초등학교라는 곳을 떠올리면 많은 게 생각이 나진 않는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도 크게 남아있진 않다. 학교라는 곳은 늘 무언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때부터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랐던 난, 나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 선생님들은 그런 나를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로 기술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성적인 아이였기보다 ‘나의 목소리를 찾지 못한’ 아이였다. 얼마 전 (글 초등성평등연구회, 그림 이혜정, 우리학교)라는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입해 읽어보았다. 오랜만에 초등학생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동화와 선생님의 설명이 정리된 ‘페미니즘 수업’, ‘함께 ..
학교 성교육 ‘젠더평등’, ‘성의 다양성’ 가르쳐야의 저자 하시모토 노리코에게 듣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도쿄도의회의 교육위원회의 고가 토시아키 의원(자민당)이 아다치구의 한 중학교에서 진행된 성교육 수업을 거론하며 “부적절하다”,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2003년에 도쿄도 히노시에 있는 도립 특수학교인 나나오양호학교의 성교육에 대한 ‘정치 개입’(지적장애 아동 대상의 성교육 수업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도의원이 비난한 것을 계기로,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당시 교장 및 교직원에게 엄중 주의 처분을 내린 사건)이 이뤄진 이후, 일본은 학교 현장의 성교육이 크게 후퇴했다. 당시 나나오양호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에게 여성과 남성의 성기 구조와 명칭을 노래나 인형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수업 방식으로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