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촌(半村), 도시 탈출을 통해 얻은 것 유목민의 村스런 체류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비가 갠 아침. 햇살이 창을 넘어 들고, 창가에 아무렇게나 걸어둔 천 자락이 춤을 춘다. 작년 가을에 떠났던 성대 결절 꾀꼬리가 돌아왔는지 목청을 닦는 소리가 들린다. 풍경 소리가 정신을 깨운다. 바람이 살랑이는 마루에 햇볕줄기를 등지고 앉으면 마주 보이는 창가 너머로 잣나무가 일렁인다. 나른하게 번져오는 이 기분. 딱 좋다. 작년 겨울의 혹독함을 단박에 보상해주는 이 눈부신 평온함.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지난 겨울 시도 때도 없이 눈 치우느라 얼마나 고생스러웠..
이렇게 사는 것, 하나도 미안하지 않다 전북 남원의 대안학교 교사 혜선(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아이들의 상처가 나의 상처와 만날 때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가 있어요. 아이가 화를 낼 때마다,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 그 화가 무엇을 향한 것인지. 그렇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올봄, 아이들과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꽃과 세월호 리본은 모두 아이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 혜선 늦은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절에 있는 집) 마루에 앉아 선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 된다. 아이들이 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