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아플 때 필요한 것 비혼(非婚)과 질병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자기 몸만 돌보면 되니까 얼마나 좋아, 부럽다 부러워.”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이름, 나이, 병명이 침대에 붙어 있다. 같은 병실 다른 침대 환자들은 내가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기는커녕 결혼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 이구동성 부러움을 먼저 표했다. 난 그 여성들의 표정과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그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게 됐다. 본인 몸이 아픈 와중에도 챙겨야 할 남편이나 아이가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진심으로 부러웠던 거다. 혼자 사는 싱글여성이 아플 때 하지만 그녀들이 말하듯, 비혼(非婚) 여성은 아플 때..
‘할머니의 텃밭처럼’ 자급자족 농업을 올해 2월 충남 부여에 온 신지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기다리다 계속되는 가뭄에 땅에 호미질을 해도 호미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제 김장 채소, 배추, 무, 당근, 갓 등 여러 가지를 심어야 하는데 비는 안 오고 땅은 푸석거려 호미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있다. 올해 참 가뭄이 극성이다. 봄에 토종 생강을 심고 한 달이 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생강농사는 마음을 비워야 하는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심은 만큼이나 거둘 수 있을까? 토종 생강인데 씨앗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