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에 죽어라 일해도, 한 마디 못했어” 2010년 1월 26일, 이화여대 환경미화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다. 반장 말이 하늘이고 소장 말은 우주였던 그녀들. ‘교직원은 학교 높으신 분들이고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래서 자신들은 밑바닥인 줄 알았다. 이 글은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며 노동조합을 만든 그녀들의 가슴 졸이던 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아줌마는 돈이 최고야. 돈으로 이야기해야 해.” 세상에서 ‘아줌마’라 불리는 그녀가 말한다. 동료들에게 노동조합을 하자는 이유로 ‘돈’을 앞세우다니. 그녀를 향해 마지못해 웃음을 지으며 노동조합이 필요한 다른 이유를 물어봤다. “아줌마들은 지인짜 돈이 필요해.” 순간 입가에 걸리던 웃음이 사라진다. 머리카락 빠진 휑한 정수리를 굵은 ..
“여성 노동조건과 성차별 더 악화시킬 것” 우려 쏟아져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창출 및 여성들의 경력단절 예방” 방안으로 여성부를 앞세워 유연근무제 ‘퍼플잡’(purple job)을 도입하고, 공공부문부터 시작해 사회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나오는 “보라색”에서 이름을 따온 퍼플잡은 “일과 가정의 조화와 평등”을 표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일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퍼플잡을 반기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왜일까. 심각한 여성고용문제 해결하려는 ‘시정의지 없어’ 정부가 말하는 퍼플잡은 “단시간 근로,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 등”의 형태로,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 한국사회가 풀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