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노동,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인터뷰] 파기환송심 선고 앞둔 KTX열차승무지부장 김승하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4년, 코레일(구 한국철도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4년간이나 농성을 벌였던 KTX 여승무원들. 우리 사회에 공공부문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과 고용차별 이슈를 제기한 승무원들의 투쟁은 이후 법적 소송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많은 이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나 그녀들은 여전히 투쟁 중이었다. 지난 2월 대법원은 KTX 여승무원 34명이 코레일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승무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가 코레일이라고 밝혔던 1심과 2심 판결을 깨고, 코레일의 손을 들어줬다. 사건은 다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져 이달 27일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한 달에 백만 원’을 넘어선 질문 비정규 사회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가 산다? 기업만 살았다 길에서 두 여자가 이야기하는 말을 들었다. “직장에서 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걱정이 돼. 직장에서 경력 있는 사원을 좋아하지도 않고 새로 일 구하기 더 어렵고…” 구직자들이 많은데 회사에서 굳이 부담되게 경력직을 쓰겠냐는 것이다. 경력에 대한 인정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일을 계속하기만을 바라는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이십대였다. 몇 년 되지 않은 경력조차 벌써 고용에 불안한 요소가 된다. 정규직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한 이웃이 들려준 말이었다. “회사에서 승진이 빨리 되면요, 이제 빨리 나가라는 말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