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돌꽃은 시들지 못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국가 원수라는 자의 ‘위로’마저 연출된 것이라는 논란을 접하며 입안이 바싹 마른 날입니다. 누가 물어왔습니다. 참 잔인한 봄인데 어찌 사냐고. 눈 뜰 때 눈 뜨고, 밭에 가면 밭일을 하고, 풀이 크면 베어주고, 먼지가 쌓이면 털어주고, 사람들을 만나면 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산다 했습니다. 잔인한 봄이라 해도 나고 자라는 것들은 여전하다 했습니다. 가슴으로야 하늘 끝이고 땅 끝인데 그 다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피어오릅니다. 차분히 보고 또 보아 진짜배기에서 분연히 일어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바다 돌꽃은 시들지 못해 저 바다에 돌꽃을 피워놓았다. 피든 지든 두둥 떠오를 일 없겠지. 깊이가 다할 때까지 내려가다 가다 툭- 닿는 데가 바로 그..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위로의 노래 김창완밴드의 “노란 리본”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운영진입니다. www.ildaro.com 세월호 침몰 참사로 나라 전체의 감정이 슬픔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와중에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사회 곳곳의 문제점들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국가 재난구조의 사유화, 직업의식의 문제, 정부의 잘못된 대응과 시스템의 미비 등. 어떤 사람들은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을 강요하고, 어떤 언론은 말도 안되는 기사들을 내보내며 지금 상황을 더 어지럽게 만든다. 심지어는 정부와 기업까지도 말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일부 언론의 폭력적인 모습이 드러났고, 권위주의적 정부가 갖는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