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령의 숲에서 보낸 편지”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북 영덕 한 산골마을로 귀농하여 농사짓고 살아가는 박혜령씨가 ‘대자연 속 일부분의 눈’으로 세상을 향해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개발과 성장, 물질과 성공을 쫓아 내달려가는 한국사회에 ‘보다 나은 길이 있다’며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편지”가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일다] www.ildaro.com *필자 소개: 박혜령(43). 산골서 살고자 9년 전 남편과 창수령 독경산 아래에 둥지를 튼 농부로, 규리(딸)와 솜솜이(고양이)라는 두 딸을 두었습니다. 농업이 아닌 농사를 통해 삶을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며, 힘겨워하면서도 만족하는 삶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수리부엉이, 너구리, 수달, 민물가재, 노루, 매, 오소리, 토끼… 수많은 야생동물과 삶터를 공유하..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5) 과식의 시대, 좋은 편식이 대안 “검소한 생활을 하고 검소한 식사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점에서 더 아름답게 생각되었다. (…)자기의 고매한 능력, 시적인 능력을 진정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은 육식을 특히 삼가고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보다 높은 법칙들’ 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구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는 집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관을 찾아야 했다. 차량이 붐비는 큰 도로 가를 한참 동안 걸은 탓도 있겠지만, 기온도 제법 많이 올라서 돌아오는 길에는 기운이 쭉 빠졌다. 마침 식당이 즐비한 중심가를 지나는 중이기도 했고, 점심때라서 동반한 친구가 배고프다는 소리도 외면하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