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편지 – 소중한 내 친구에게 사이바라 리에코 “여자 이야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우리를 기억하는 나무에게 서영 씨, 미안. 그리고 보고 싶어.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편지를 쓰게 되었어. 다시 가보지 않는 곳은 세상에 없는 곳이지. 나는 안 갈 거고, 그건 서영 씨도 그럴 거야. 우리가 살았던 그 아파트 기억하지? 암, 기억할 거야. 난 장담해. 서영 씨도 나처럼, 그 아파트의 낡은 현관이며, 냄새 나는 엘리베이터며, 난방이 잘 안되어 늘상 춥고 습하던 방들을 샅샅이 기억할 거라고. 그..
“원전에 위험이 없다고 말한다면 범죄다”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 인터뷰 “2년 전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금지 구역과 오염 지역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 그리고 마치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한다.” ▲ 프랑스의 그래픽노블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Emmanuel Lepage) ©박희정 프랑스의 만화작가 엠마뉘엘 르파주(Emmanuel Lepage)가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르파주는 프랑스의 사회참여적인 그림 작가들의 연대모임인 ‘행동하는 데셍’(association les dessin'acteurs) 일원으로,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난 지 꼭 20년이 되던 2008년 4월 체르노빌의 금지 구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