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덕질 아닌가요” 후조시 K님을 만나다후조시 문화연구기획 4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①덕질 생애사: 가 나에게 왔다 극장에 일본애니메이션 더빙판과 응원 상영이 함께 걸린 6월 어느 날, 세 후조시가 만났다. 이 인터뷰는 두 애니메이션 관람 막간에 룸카페에서 이루어졌다. ‘물체주머니’ 멤버 요오드와 비이커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돌과 만화, BL장르 덕질을 이어온 K님의 덕질 생애사를 들어보았다. 현실 인간관계에서의 피로함을 만화 주인공들의 관계를 보며 대리만족한다는 K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규범과 상식 ‘바깥’의 세계를 그리는 만화가 출간한 사카이 에리 인터뷰 만약 출산율 저하 대책으로 ‘반하는 약’이 개발된다면? 몸과 마음을 파는 여고생이 출현한다면? 성형이 발달하고 일반화되어 모두가 젊고 아름다워진다면? 남자 여자 외에 제3의 성이 공식 생긴다면? 엘리트 회사원 남성이 임신을 한다면? 언뜻 엉뚱한 설정으로 보이지만, 사람들의 의식 속에 굳건히 뿌리 내리고 있는 성, 젠더, 아름다움과 추함, 그리고 모성에 대한 신화를 드러내고, 뒤집고, ‘상식’ 바깥의 세계를 가리킨다. 그런 만화를 계속해서 그리고 있는 사카이 에리. 대범한 여성 캐릭터도, 허약한 남성 캐릭터도 주저 없이 그려내는 사카이 씨를 인터뷰했다. “스타워즈 같은 영화가 제아무리 넓은 세계를 그린다 한들, 남녀 규범은 그대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