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22) 인터넷 신문 www.ildaro.com 는 2003년 5월 1일 창간한 대안언론입니다. 는 "이루어지다, 되다"라는 의미의 우리 옛말이며 "없던 것이 생기다, 희미하던 것이 왕성해지다,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는 여성과 소수자의 시선으로 사회를 비추는 매체로, 다양한 작가와 저널리스트들을 발굴해왔으며, 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딴 일을 나한테 하라고 하니? 명동을 다녀온 후엔 취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쫓겨, 동네 보습학원에 이력서를 넣어 놓았다. 생활비는 거의 바닥을 드러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침 남편의 원고료 나올 데가 있어, 난 그것을 기다렸다. 꽤 액수가 되어 그걸로 한 달을 살아..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16) 낳은 엄마, 기른 엄마 ② 내가 딸의 새엄마에 대해 신경 쓰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우리 부부의 이혼 판결이 나기 무섭게 그녀는 전남편과 아이,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가방을 싸가지고 왔더란 이야기를 시어머니로부터 들었을 때도 난 시큰둥해 했다. 더욱이 우리가 이혼할 거란 소문이 나자, 자기 때문에 이혼하는 거라며, 자기가 죽어야 한다고 울고불고 했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 들었을 때도 난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항상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은 당사자들에게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동거를 시작한 그들은 몇 달 후 결혼식을 올렸다. 사람들은 이따금 그녀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래서 난 그녀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쓰러진 시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