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5회 연재하였습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나는 장문의 글을 읽는 것도 힘들어하지만, 쓰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하는 졸필임을 시인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루터기’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누군가는 공감해줄지도 모르는 나와 파트너의 이야기를 한다면, 내 손은 기꺼이 장문의 서술도 해낼 수 있음을 알기에 기꺼이 적어보기로 한다. 무중력상태인 우리의 존재감이 서글퍼질 무렵 작년 이 무렵, 예전에는 건성으로 넘겼던 서너 가지 일들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고 싶어졌다.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이 나와 파트너의 ‘이름 찾기’(나름 의미를 이렇게 부여하고 시..
커밍아웃을 생각하는 시답잖은 이유 부모님에게 애인얼굴 보여줄 날을 꿈꾸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삼순이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연재합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생활의 편린을 쓰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고 났더니 일은 왜 이렇게 쏟아지며, 쓸만한 것은 왜 이렇게 생각이 안 난단 말인가? 내일 새벽에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설악산에 가기로 했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직업, 백조임에도 불구하고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어째 이리 많은가! 한탄하고 있다. 일다에 실을 원고를 쓰는 일도 그 중 하나다. 눈물 줄줄. 왜 쓴다 했던고? 그야 뻔하다. 난 쓰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