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마 사에 作 얼마 전 내게 작은 아기가 찾아왔다. 한 뼘도 안 되는 크기에 비쩍 마른 몸, 야옹거리며 울고 있지 않았다면 실수로 밟았을지도 모르는 작은 아이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앙칼진 울음소리에 둘러봤더니 대문 앞 골목 한가운데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작은 아기고양이가 기어 다니며 울고 있었다. 내가 ‘아휴’ 하며 한 손으로 들어올리자, 있는 힘껏 양 손으로 뿌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건강이’는 그렇게 우리를 찾아왔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다. ‘건강이’는 많이 아팠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왼쪽 뒷발이 잘려있었고, 너무 굶어서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00그램이 채 되지 않은 몸무게로 무슨 힘이 있었는지, 첫날은 방구석에서 앙칼지게 울기만 했다. 병..
취향이라는 이름의 살육 단지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단 한 벌의 코트를 만들기 위해서 1백 마리의 친칠라(다람쥐 과의 작은 동물), 11마리의 푸른 여우, 크기에 따라 밍크가 45마리에서 2백 마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매년 4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모피를 위해’ 죽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중 3천만 마리는 사육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며, 1천만 마리는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이다. 모피만을 위한 끔찍한 사육과정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사육장에서 오직 모피만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의 상황은 더욱 끔찍하다. 오로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털가죽’ 이외의 것은 전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