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현실’이 만들어낸 스릴러조던 필레 연출 영화 (Get Out) 사진작가인 크리스(다니엘 칼루야)가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님 집을 방문한다. 백인 여자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일은 흑인인 크리스에게 낯설고 걱정스럽다. 그는 길을 나서기 전 로즈에게 반복해서 묻는다. 자신이 흑인이라는 걸 부모님에게 미리 알렸느냐고. 로즈는 아버지가 오바마의 광팬이라는 말로 크리스를 안심시키려 한다. ▶ 조던 필레 감독, 다니엘 칼루야 주연 (Get Out) 2017 여행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다. 운전을 하던 로즈는 도로에서 사슴을 치어 죽이는데,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은 운전자인 로즈의 신분증 대신 크리스의 신분증을 확인하려 한다. 어렵사리 도착한 로즈의 부모님 집은 바깥세상과 격리되어 기묘한 분..
‘내 안의 여신’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연대 루나사에서 춤을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운명을 자신의 손에 움켜쥐고, 몸으로 직접 살라’ 몇 해 전 가을, 강화도의 여신 영성모임에서 만난 그녀는 마치 안데스 산맥을 횡단하는 인디오 여자 같았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에 이국적인 모자,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닮은 어둡고 진한 눈썹, 투박하고 무표정한 얼굴은 지상에 강렬하고도 단단히 서 있는 것 같았다. (※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여신 영성운동은 여신을 중심 상징으로 한 영성을 추구하는 대안문화이며, 가부장제 사회의 폐단으로 인한 고통을 치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