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양심적 병역거부자 길수 (1)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내게는 너무나 생소했던 페미니즘 대학이라는 공간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던 스무 살의 2월이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회가 마련한 반성폭력 강좌에 참석하게 되었다. 강사는 성과 관련된 세간의 통념들을 나열한 스무 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그중에서 나는 몇 가지나 Yes라고 생각하는지 세어보라고 말했다. 나는 ‘여관에 가면 함께 자겠다고 동의한 것이다’, ‘야한 옷을 입는 여자는 성에 더 개방적이다’ 등 세 가지에 Y..
‘육체 페미니즘’이 말하는 ‘몸’ 이야기 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9) 「뫼비우스 띠로서 몸」 www.ildaro.com 다시 이맘때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후 이미 한 해가 끝나버린 느낌을 가득 안고 남은 한 주를 보내다보면 어느덧 새해가 시작 된지도 며칠이 지나 있는 그런 시기. 분명 그 며칠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그다지 달라질 것도, 어딘가 많이 변해있는 것도 아닐 텐데 으레 사람들은 이맘 때 서로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 결심, 계획 등을 인사로 묻곤 한다. 사실 매 순간 몇 개의 세포가 무수히 죽고 또 태어나고 하는 생물학적 관점에서만 보면 우리는 항상 변하고 있고, 무언가를 기억하고 망각하고 있으며 결국 변하지 않는 것 같으나 동시에 변하고 있는 존재다. 그러한 속성으로 인해서 어느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