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에서 만나] 셀린 시아마 감독 영화 지난 3월 11일 채널A에서 방영된 에서는 치마를 입기 좋아하는 지정성별 남성 아동이 나왔다. 오은영 박사님은 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남성성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유추했다. 그러면서 엄마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딸들은 톰보이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다. 지극히 프로이드적인 해석이었고, 프로이드의 이론은 여성혐오적, 성별이분법적, 결정론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으므로 현세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아빠와 관계가 안 좋으면 화장하기 좋아하고 치마 입기 좋아하는 남아가 될 수 있고, 역으로 엄마와 관계가 안 좋으면 톰보이가 되는 것일까? ▲ 셀린 시아마 연출 영화 중 미카엘/로레와..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과부와 도깨비 유난히 도깨비 씨름판 같았던 지난 선거에서도 멋진 장면이 있었다. ‘아닌 밤중에 도깨비’라더니 난데없이 절반의 유권자를 겁박하던 낮도깨비들을 젊은 여성들이 멈춰 세운 것이다. 도깨비와 ‘남성성’ 옛날부터 도깨비 이야기는 많았다. 디지털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도깨비’를 검색하면 1,000편이 넘는 이야기가 올라온다. 도깨비의 모습은 다양하다. 구척장신으로 머리가 구름 위로 솟았다거나, 털이 꺼끌꺼끌 하다거나 부숭부숭하다고 한다. 뿔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성별은 대부분 남자다. ▲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감투, 도깨비 김서방… 현대에 와서도 수많은 도깨비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이미지는 어떤 ‘남성성’이다. 도깨비를 한자로는 정(精)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