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방울들이 마침내 바위를 뚫으리니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22. 수적천석(水滴穿石) ※ 시골마을 예술텃밭 스물두 번째 이야기는 지난 7월 한 달간 화천에서 열린 의 마지막 주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져 마침내 바위를 뚫으리니. 텃밭예술축제 세 번째 주간의 제목은 수적천석이다. 왜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진행되었던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이야기해 보려한다. 인도 전통연희 ‘모히니야땀’과 ‘오딴 뚤랄’에 빠져들다 ▲ 오탄 뚤랄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인도의 배우 슈레쉬 © 뛰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통연희 ‘모히니야땀’과 ‘오딴 뚤랄’ 수업이다. 이 수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뛰다와 이런저런..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24. 폭염보다 강렬했던 심연의 기억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을 웃돌긴 하지만 1994년 폭염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는 기사를 인터넷 상에서 보았다. 순간 나는 그럼 그렇지, 하고 무릎을 치고야 말았다. 불과 며칠 전, 1994년 여름이 얼마나 끔찍하게 더웠는지 K에게 들려준 나로서는, 뭔가 중요한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 같아 반가웠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우리 집에서는 그래도 바람이 제일 잘 통하는 부엌 바닥에 누워 부채질을 하고 있는 K에게, 나는 낮에 본 기사 내용을 전해 주었다. 그럼에도 그 해 여름을 통 기억하지 못하고 반신반의하는 그가 안타까워 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얼마나 덥던지 그때는 밤마다 울었다니까." 빠르고 완벽하게 지쳐간 그 해 여름 내 말이 과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