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태섭이 보내온 사진 ※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서흐새핸님, 여허기 하라샨~~~ .” “뭐라고?” “바, 라, 하미 마하니히........” “지금 전화기 상태가 안 좋으니까 끊고 내가 걸게.” 그리고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더니 잠시 후 문자가 왔다. ‘바람 때문에 전화하기가 힘들어요. 옆 사람에게 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어요.’라는 메모가 달린 사진이었다. 머리칼과 옷자락이 온통 뒤로 달리고 있는 모습에서 태섭의 목소리를 조각내 버린 것의 정체가 세찬 바람임을 알았다. 내게는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음식’에 얽히고설킨 나의 이야기 홈스쿨링과 농사일로 십대를 보낸, 채식하는 청년 여연의 특별한 음식이야기 “스무살 여연의 공상밥상”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함께해주신 독자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www.ildaro.com ‘이상한 나라의 여연’ 글을 쓰다 공상밥상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산골에 있는 집을 나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떨어져 ‘이상한 나라의 여연’이라도 된 것처럼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서울 생활은 이동 거리는 넓은데도 움직임은 적고, 눈 돌릴 일들은 많은데 이상하게도 하루하루는 허망하게 흘러갔어요. 아마도 그때 저에게는 ‘집을 벗어난다’는 것 외에 주변의 분주함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별다른 목표와 꿈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