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꾸네’ 스피릿은 위대하다 해남 미세마을 공동체에서(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때는 7월 말, 찌는 여름이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하아 하아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뜨거운 숨을 내쉬며 괴로워했다. 그래도 우린 선풍기라도 틀지, 너무 더우면 카페로 도망가서 팥빙수라도 사먹지, 이 더운 날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더랬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밖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실 분들’ 중에는 농부도 있었다. 밀짚모자 아래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을린 얼굴 그런 이미지 말이다. 어정 7월 건들 8..
밭농사 지어 번 돈이 월 20만원이라니… 전남 해남에서 3년차 농부가(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귀촌 후 나의 유일한 직업은 ‘농부’ 아직 농사일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누군가 나에게 하는 일이 무어냐고 한다면 나는 이제 망설이지 않고 ‘농부’라고 할 것이다. 스스로를 농부로 칭하려고 하는 이유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고 싶기 때문이다. 농사라는 일은, 그리고 농부라는 직업은 지금 세상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부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 세상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