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29) 진실을 알 권리 릴(Lille)의 미리암과 에릭 부부에게 결혼여부를 묻지 않아서 이혼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그들이 이 질문을 안 해서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내가 이혼을 했고, 딸이 있고, 딸은 전남편과 살고 있다는 얘기를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하지만, 묻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자진해서 꺼내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이혼했다는 말을 꺼내기가 부담스러웠다면,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만나지 않는다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결혼여부를 묻는 사람들에게 이혼했다고 말했을 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그런 말은 앞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었다. ..
25. 따돌리지 말고 친하게 지내요① 정인진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 편집자 주 오늘은 중요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인 ‘집단따돌림’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아이들은 왕따를 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을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어른들에게 귀가 따갑게 듣고 있다. 그런데 왜 왕따 시키는 어린이들이 사라지지 않는 걸까? 집단 따돌림은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여러 차례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가 바로 이 수업이다. 여기서는 집단따돌림과 관련된 기초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