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대요!” 수진이, 지민이, 예슬이와 공부하다가 우연히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선생님, 저희 엄마는 키만 크래요. 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키는 못 고친다며 키는 꼭 자라야 한대요!” “우리 엄마도 그랬어요. 쌍꺼풀 수술은 나중에 할 수 있는데, 키는 늘릴 수 없다고.” “수진아! 엄마가 쌍꺼풀 수술 해주신대?” “예!” “쌍꺼풀 없어도, 네 눈이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개성 있잖아.” “아~ 아니에요. 쌍꺼풀 수술할 거예요!” 요즘 부모들이 외모에 대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는 줄은 몰랐다. 물론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외모로 평가해, 키가 작거나 못생기면 취직도 안 되는 현실이나, 성형수술을 자기투자의 하나쯤으로 생각하는 세태를 생각한다면 그리 놀랄 ..
내게도 용감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몇몇 아이들과 ‘용기’에 대한 공부를 했다. 자기가 용기 있는 어린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또 자기와 싸워 이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함께 생각해보았다. 어떤 아이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준 경험을 말했다. 수업 중 얼마나 용감하게 손을 들어 발표하는지를 이야기한 아이도 있고, 길을 잃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해 다시 길을 찾은 사례도 등장했다. ‘정말 용감하구나’, 나도 생각했다. 눈을 반짝이며 발표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그들처럼 정말 씩씩하고 용감했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팔당수원지의 물을 서울로 공급하는, 어른 키보다도 높은 지름의 수도관이 지나가는 서울 근교에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