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의 언어…새로 써가는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며칠 전, 열 살짜리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오다가 말했다. “엄마, 나 수영 못하는데……” 내가 무심코 넘겼는데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한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인다. “어쩌지, 나 아직 수영 못하는데, 세월호……” 그러니까 아이는 어른들이 특별히 일러주지 않았어도 세월호에 대해 듣고 오랫동안 속으로 걱정한 것이다. 아직 수영을 못하는데, 난 어떡하지, 하고. ‘그건 수영을 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야, 안전의식이 없어서 생긴 일은 더더욱 아니야,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줄을 서서, 질서를 지키며, 구명조끼를 입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혼자가 아..
마지막 순간까지 웃을 수 있길 ‘호스피스’에서의 삶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2014) 포스터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 (이창재 감독, 2014)을 보고 왔다. 우리말 제목으로는 영화 내용을 짐작하기가 어렵지만, ‘The hospice’(호스피스)라는 영어 제목을 보면 금방 호스피스에서의 삶을 담았으리라 이해할 수 있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거론하는 ‘호스피스’. 임종기 환자들이 겪는 육체적 고통을 줄여주고 정신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고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그곳에 직접 가본 적은 없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