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에 대한 낭만을 비껴서는 영화앤드류 헤이 감독의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결혼 45주년 파티를 일주일 앞둔 노부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에는 수십 년 전 남편의 애인이었던 카티야가 알프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화 (앤드류 헤이 연출, 영국, 2016)는 이 사건을 마주한 부부가 파티 전 일주일 동안 겪는 일을 통해 긴 세월의 결혼생활이 보장할 것이라 기대되는 ‘신뢰의 무게’에 대한 스산한 전망을 건넨다. 스위스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은 이후 남편 제프(톰 커트니)는 계속 동요된 모습을 보인다. 아내 케이트(샬롯 램플링)는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괜찮냐’고 반복적으로 묻지만 그는 초연한 대답을 한다...
이혼할까? 결혼할까?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모퉁이에서 책읽기” 마지막 회입니다. 2년간 꾸준히 소중한 글을 기록해주신 작가님과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다들 왜 결혼해서 살려고 하는 걸까?’ 결혼해 사는 친구 집에 주말에 놀러갔다. 친구와 나는 얘기를 나눌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아이가 둘인 친구는 집을 청소하고 낮잠에서 깬 아이를 어르고 똥 싼 아이를 씻기고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나와 마주할 시간을 얻었다. 그동안 내 말상대가 되어준 이는 친구의 남편이었다. 그는 직장에서 잘나간다는 소리를 자랑삼아 하고 요즘 취미로 무얼 배우는지 이야기하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내 형편을 짐짓 걱정했다가 편하게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