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 지워진 여성의 노동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학교 비정규직 행정직이 하는 일 인문학 카페를 오픈하기 전, 나는 한 고등학교에 비정규직 행정직으로 취업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다 보니, 학생운동을 한답시고 성적관리는커녕 흔한 토익 한 번 본적 없는 내가 들어갈 곳은 마땅치 않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을 쓸 수 없었고, 지향하는 가치를 담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기에, 학교 비정규직 노조 활동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선배의 권유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
‘네가 예민한 거야’ 예민해져야 하지 않나요?⑮ 성차별 발언 대응하기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그.여.자.들.의.물.결. [일다] “넌 너무 예민해.” 아마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말을 셀 수 없이 들어왔다. 가족, 직장, 친구들 사이 할 것 없이 말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는다고 느꼈을 때, 불쾌하고 억울한 감정을 어렵사리 털어놓으면 주위에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신경 꺼버려” 하며 무턱대고 위로하곤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특히 남자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