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의 책장] 웹툰 『각자의 디데이』에서 보여주는 사랑 ※ 이 리뷰는 웹툰 『각자의 디데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게 되면 알게 된다. 나의 마음이 얼마나 연약하고 초라한지.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밉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를 얼마나 뚝딱거리게 만드는지.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오해가 끼어들까 봐, 바보 같은 말을 내뱉어버릴까 봐, 걱정하다 보면 후회할 일들만 쌓여간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곤란하고 당혹스러울 뿐이다. 방향 없이 굴러가는 사랑이 어디에 닿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초 예상했던 곳과는 아주 다른 곳에 떨어진 사랑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음을 나는 받아들여야만 한다. ▲ 오묘 작가..
코로나 시대, 페스티벌 기획‧운영자들의 근황 토크 쿵쾅거리는 음악, 시원하게 내지르는 함성, 아티스트의 몸짓을 생생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우연한 만남들, 그 안에서 오고가는 수많은 에너지. 축제라 불리는 그 공간은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혹은 진짜 나를 드러낼 수 없는 현실로부터의 탈출구이기도 했다. 그런 축제가 사라진지 벌써 2년째다. ‘온라인 축제’로 대체되기도 하고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이전의 축제와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 우리들의 축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건지, 축제가 계속될 방법은 정녕 없는건지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축제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구가 아니라, ‘일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