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직후 KTX에 입사한 승무원들. 2년 반 정도 일하면서 실제 근무조건이 사측의 얘기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불법파견과 성차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이 농성장에 선 지 3년째다. KTX,새마을호 승무지부의 오미선 지부장은 사회에 첫발을 디딘 20대 젊은 여성들의 삶에 지난 5년 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상징적으로 설명했다. 노동현장에서 일한 시간보다 농성을 한 시간이 더 길다고. 일상이 곧 투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기란 여간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노동쟁의 이면에 가려진 개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공감하자 비정규직 분규의 대표적인 사업장으로 알려진 KTX.새마을호, 이랜드, 코스콤, 기륭전자의 비정규직 노..
간병노동, 여성의 숙명인가 간병휴직제도 등 대안마련 시급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홍수영 인천에 살고 있는 이숙희(가명, 32)씨는 1달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직을 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주위에 간호해줄 사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숙희씨는 어쩔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홍미현(가명, 42)씨는 2년째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 그 전에는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를 3년 동안 간호했으니, 무려 5년째 간병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홍미현씨는 “식사나 대소변, 목욕 수발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 놓고 외출을 못해서 무척 괴롭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