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성교육 못 받아본 성교육 강사입니다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제대로 된 성교육’이란? 남학생들의 성희롱, 해결책은 ‘안전벨트’?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2차성징이 시작되면서 가슴이 나오고 초경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졌다. 누군가 브래지어를 하고 학교에 오면 여자아이들도 속옷 끈이 드러나는 그 아이의 등짝을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사실은 나 생리해’하고 단짝에게 몰래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사이 남자아이들은 우리의 신체적 현상을 신나는 놀잇감으로 삼았다. 복도에서 몰래 다가와 브래지어 끈을 튕겨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엄마 생리대를 가져와 거기에 빨간 칠을 하고 여자아이들에게 던지며 더럽다고 조롱했다. 나는 브래지어나 생리대를 하고 학교에 가는 게 매일 공포스러웠..
정치권 비서 성폭력을 ‘산업재해’로 조명해보자 권수정 님에게 듣다 안희정-박원순 사건을 산업재해로 볼 수 없을까? 최근 한국 사회는 정치권에서 일어난 또 한 번의 성폭력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2018년 안희정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고 올해 또다시 박원순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언론에서는 정치권 비서의 노동 환경이 성폭력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겪은 직장 내 성폭력을 진지하게 ‘노동 환경’의 문제, 더 나아가 ‘산업재해’로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미비하다. 책 중. 정치권 비서들이 처한 억압적 노동 환경을 보여준다. ‘도지사 수행비서 업무 매뉴얼’ (촬영: 밍갱)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1년, 대한민국 최초로 직장 내 성희롱을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투쟁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