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중국인이라는 것 남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건, 특별함을 가져서 좋을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나는 자라면서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 나는 한국인 아버지와 조선족인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의 국적이나, 우리 가정의 특색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주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어떠한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치원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당시 유치원에서 중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셨는데, 나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바로 그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 뒤에서 ‘아, 쟤가 중국어 선생님 딸이야?’ 라면서 수근거리던 목소리와 따가운 시선을. 당시 5~6살 어린 나이..
▶ 한국계 미국 이민자의 에세이: 결핍과 의존, 그리고 중독... 『남은 인생은요?』 남은 인생은요?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건강권이 아니고 질병권?! _조한진희 지난 몇 년간 치열하게 ‘잘 아플 권리’(질병권)에 대해 주장해왔다. 질병권은 오랜 투병 생활 이후에도 회복될 수 없는 아픈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생각하게 된 아이디어였다. 건강한 사람의 눈으로 나의 아픈 몸을 보며 좌절하고 비극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멈추자 그곳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개념이다. 아픈 사람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제시하게 된 게, 질병권이었다. 질병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거나, 연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