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가는 열린 공동체[페미니스트의 책장] 백소영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페미니스트에게 기독교는 불편한 존재다. “낙태죄 폐지”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유명 교회들, 퀴어퍼레이드의 앞을 가로막으며 “사랑”을 노래하는 세력, 교인들의 생애 전반에 대한 가부장제-이성애 중심적 개입. 그래서 페미니즘 행사에서 종교와 관련한 주제가 화두에 오르면 ‘탈기독교’ ‘탈교회’ 이야기를 으레 듣곤 했다. 페미니스트들이 꺼내놓은 다양한 담론과 경험담 안에서 교회는 언제나 걸림돌이자, 뛰어넘어야 할 크고 두꺼운 벽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래서 어떤 페미니스트는 신앙을 버렸다. 또 누군가는 의식적으로 잊어버리고 산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혼자만의 예배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누군가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정의 없인 자긍심도 없다!’다큐멘터리 영화 의 메시지 6월은 퀴어대명절이라고 불리는 ‘퀴어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리는 일명 ‘자긍심의 달’(Pride Month)이다. 보통 때라면 각국에서 퀴어 인권 행사들이 열리고 특히 퍼레이드 소식으로 들뜰 때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하다. 물론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자긍심의 달 관련 행사와 퍼레이드가 쉬는 걸로 결정되거나 연기되었다. 온라인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 곳들도 있다. 그리고, 성소수자 단체들은 지금 자긍심을 축하하기보다는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대낮에 아무런 이유 없이 백인 남성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