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 ‘멀뚱이’ “그때는 2002년 외국에서 체류 중이었고, 연애를 시작한지 2~3년이 지나서 커플간의 갈등도 생기는 시기였죠. 밖으로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고립감을 느꼈어요. 소통이 필요한 느낌이었어요.” 멀뚱이님은 온라인에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계가 고립되지 않도록,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창을 연 것이라고. 아무 곳에나 둥지를 틀지는 않았다.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망망대해에서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을 찾았다. 이렇게 해서 “섬이 아닌 육지”인 언니네 사이트에 “두 여자가 함께하는 일상”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사랑과 일상을 나누는 포스팅” 일상을 기록하고 지인들과 대..
[일다는 무한경쟁시대의 획일적인 사고와 줄 서기를 강요하는 교육의 위기 속에서, 아이들에게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율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 내면의 성장을 돕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정인진님은 프랑스에서 교육학과 여성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돌아와, ‘어린이 창의성.철학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6년째 아이들을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프랑스에서 5년 반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 어린이 창의성.철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르칠 것을 구상했다. 그동안 탐색해 온 것들을 교육 속에 적용시켜보고 싶어서였다.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작업에서 끝날 수도 있었을 ‘교육 속에 담았으면 하는 가치관’에 대한 탐색을 직접 시도해 보고 싶었고, 정말 그것이 실현 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