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아픈 전쟁의 상처와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한국전쟁의 기억과 고통은 이를 겪어낸 사람들의 입으로 이야기되지 못했다. 가족이나 가까운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쟁의 경험은 침묵되었다. 특히 전쟁 속 여성들, 그리고 전쟁 후의 일상을 겪어낸 여성들의 이야기는 당사자들의 가슴 속에 묻혀 있다. 여성들의 기억 속의 전쟁과 그 후 삶의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쓰여지지 못한 우리의 현대사를 비추어보고 전쟁과 여성, 전쟁과 인권이라는 화두를 던져보고자 한다. “한번도 그때 얘기를 꺼내지 못했어” “6.25때 죽었다고 하면 무조건 공산당이 죽였다고 했지. 그렇지만 우린 국군이 죽였다는 걸 알았어. 그러니 얼마나 억울해. 국군한테 나라 지키라고 했더니, 선량한 국민을 죽이는 국군이 어디..
우리 일상에 담겨있는 한국전쟁의 비극, 다큐멘터리 우리는 흔히 ‘역사’를 우리의 ‘작은’ 일상과는 동떨어진 거대한 어떤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 역사를 살아온 무수한 개인들이 생존해있는 현대사조차도, 기록 속의 ‘역사적 사건’들이 우리의 현재에 어떤 식으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 잊고 살 때가 많다. 다큐멘터리 은 담담한 어조로, 우리가 잊고 있던 그 근본적인 사실을 통렬히 일깨운다. 감독 문정현씨는 자신의 가족사를 통해 우리 곁에 숨쉬고 있는 슬픈 한국의 현대사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희생자들의 고통을 마주보게 한다. 도대체 왜,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일까 영화는 감독의 작은 외할아버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다. 정신병을 앓고 계셨고 어린 시절 늘 공포의 대상이었던 작은 외할아버지. 돌아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