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올 봄,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봄바람 순례단)이 서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불평등한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운동, 용산 참사 규명 운동,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 등을 함께해 온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와 평화바람 활동가들, 그리고 길동무들로 구성된 봄바람 순례단은 40일 동안 38개 지역과 95곳의 투쟁 현장을 찾았다.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노동자들이 노동의 권리를 외치며 싸우는 곳, 전쟁을 반대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드높이는 곳, 동물들이 자신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투쟁하는 이들이 있는 곳,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한 시간을 견뎌내는 사람들과 만났다. 이 만남과 현..
‘털 난 물고기’의 무지갯빛 춤, 반짝이는 글 [연재 소개] 여성들의 말과 글이 세상에 더 많이 퍼지고 새겨져야 한다고 믿으며, 서점에서 퍼뜨리고 싶은 여자들의 책을 고른다. ‘살롱드마고’의 신간 책장에서 마음에 새겨지는 책을 한 권씩 밑줄 그으며 꼭꼭 씹어 독자들과 맛있게 나누고자 한다. (달리) ▲ 살롱드마고 신간 코너에 있는 모지민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 (은행나무, 2022) ©달리 “나는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없다. 누구든 나를 무엇이라고 규정하길 원치 않는다. 나는 그저 보통의 삶을 영위하는 평범한 사람이고 싶다.” (『털 난 물고기 모어』 16쪽) 캄캄했던 극장에서 스크린을 뚫고 찬란한 무지갯빛이 춤춘다. 그늘을 숨긴 가면 같은 화장, 한껏 올라간 속눈썹과 아슬아슬한 힐, 가느다랗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