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의 웰컴 투 갱년기 랜드?! (menopause)라는 뮤지컬이 있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란제리 세일에서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만난다. 블랙 레이스의 브래지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은 자신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경험과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닫는다.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수면 중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도한증, 늘어가는 주름, 성형 수술, 호르몬, 불면증, 성욕 감퇴, 성욕 증가 등등. ▲ 뮤지컬 (menopause) 포스터 나는 를 보지 않았다. 에 대한 이 기본 정보는 구글이 제공하는 길고 상세한 설명 중 첫 번째 문장들을 간추린 것이다. 2001년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2006년 봄에 종연할 때까지 15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는 이 뮤지컬..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에밀 아자르의 을 알게 된 건, 십 년 전쯤 회사에서 만난 한 아르바이트생 언니를 통해서였다. 회사의 고만고만한 일상에서 즐거운 거리가 없을까 궁리하던 우리들은 점심 시간에 벼룩시장을 우리끼리 열기로 했다. 각자 자기 책을 가져와 사연을 설명하고 서로 마음에 드는 책은 맞바꾸어 갖기로 했다. 언니가 소개한 책이 바로 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책이다. 사람들에게 늘 이 책을 선물했고 항상 나는 이 책과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그 책을 언니에게서 건네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