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앞두고② 인도 성소수자들의 현재 공연창작집단 는 2010년부터 인도 공연팀과 공동 작업을 추진해왔고, 2012년부터 작업의 주제를 ‘이분법으로 나뉘어지지 않는 성(性)’으로 정하고 이에 대해 탐구해왔다. 오랜 기간에 걸친 공동 작업은 마침내 2014년 4월, 한국에서 라는 제목으로 관객들 앞에 선보이게 된다. 남/녀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 성(性)에 관한 가능성을 처음 엿보게 된 것이 인도 여신 바후차라 마타와 이 여신을 모신(母神)으로 섬기는 히즈라 커뮤니티였으므로, 이 연재는 인도 신화에서부터 시작했다. 두 번째는 히즈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도 내 성소수자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제3의 성’으로 정체성을 인정받았던 히즈라 ▲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히즈라의 역할을 연기하는 인도배우 푸..
밀양의 할매들, 나무를 껴안고 별이 되다 밀양 할매들의 구술사 프로젝트 팀 참여자들이 최종 마무리한 글들을 읽고 있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공책에 꾹꾹 눌러 베껴 쓰지 않고서는 울컥 넘어오는 뜨거운 무언가를 막을 수 없게 만드는 구절들과 마주치곤 했다. 베껴 쓰고는 몇 겹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그 위에 세 개 네 개 별을 그리게 만드는 구절들. “우째겠노, 또 해 봐야제. 내 가는 거 뭐 겁나노? 가면 되지.” 가령 상동면 도곡리를 지키는 88세 조계순 할매가 전하는 이 ‘목숨 내건’ 투쟁의 말은 참으로 가슴에 사무치고 참으로 고요해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조계순 할머니의 구술은 유해정이 기록했다.) ▲ 밀양 할매들의 생애 구술사를 담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 노순택 작가 제공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