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친구와 함께 보낸 겨울날 ※ 경북 상주시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님은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그녀는 언제나 예쁜 옷과 립스틱과 매니큐어로 단장을 하고 온다. 곧 촬영을 앞둔 모델 같다. “이번에는 내 차례네요.” 우리는 언제나 카페라떼를 마신다. 한번은 그녀가 사고, 한번은 내가 산다. 그녀가 혼자 쭈뼛거리며 현관문을 들어선 것은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어느 길목이었다. 그녀는 ‘친구 없이 혼자 오는데 용기가 필요했다’며 웃었다. 나는 ‘아이구, 용기까지 내셨어요? 오늘은 제가 친구가 돼드릴게요’ 했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녀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왔다. 우린, 처음에 서로의 과거(?)를..
공연을 앞두고④ 생성의 성 정체성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공연이 4월 5일(토)~20일(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립니다. 남/녀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성(性)에 대해 이야기할 이번 공연을 앞두고, 연극평론가이자 남산예술센터극장 드라마터그 조만수 교수(충북대 불문과)의 안내글을 싣습니다. –편집자 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성을 발견하는 자’ ▲ 시연회. © 뛰다 하나의 존재로서 인간을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 중에서 성(性)을 기준으로 인간을 규정할 때 이를 성적인 정체성이라 한다. 그런데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원론적인 구분의 범주 밖으로 나갈 때 성적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생물학적으로 정의되고, 사회적으로 규정된, 자신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성적 정체성과 갈등 관계에 놓일 때, 그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