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미워하는 나의 가족에게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죽음을 앞둔 작가 루이(가스파르 울리엘)가 12년 만에 가족들을 찾아간다. 루이는 집에서 엄마(나탈리 베이)와 낯선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 동생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형 앙투완(뱅상 카셀), 그리고 처음 보는 형수(마리옹 꼬띠야르)를 만난다. 십 수 년 만에 만난 가족들은 그간의 거리감을 메우기라도 하겠다는 듯 루이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책임, 의무, 약속 - 가족의 언어들 두서없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루이는 ‘아들’이자 ‘남동생’이자 ‘오빠’로 머문다. 쉬잔은 떠나버린 루이를 동경하면서도, 루이가 떠난 것은 모두에게 실수였다고 말한다. 엄마는 루이에게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약속을 기..
아주 평범한 OO [머리 짧은 여자, 조재] 한때 크게만 보였던 꼰대 스승에 대하여 휴대폰이 울린다. “관장님” 흠칫 놀라서 전화를 받았다. 번호는 왜 바꿨느냐, 오늘 뭐 하느냐 등등 안부를 물어왔다. 두 달 전, 이상한 연락도 많이 오고 번호도 꽤 오래 써서 겸사겸사 번호를 바꾼 참이었다. 휴대폰에 있던 연락처를 1/5 정도로 줄여, 앞으로 연락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번호가 바뀌었다고 문자를 보냈었다. 관장에게 바뀐 번호를 알려드리지 않았는데, 어찌 내 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한 것이다. 어쨌든 요지는 단증과 관련된 엑셀 파일을 수정해 달라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예전에 체육관에서 사범으로 일할 때, 협회의 유단자 목록을 엑셀 파일로 만들어 놨었다. 아마 손 봐야할 곳이 생긴 모양이었다. 마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