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행복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머리 짧은 여자, 조재] 혜숙과 정수 이야기 한밤중. 누군가 다급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에 정수는 잠이 확 깼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앞에는 낯익은 사람이 서 있었다. 혜숙이었다. 정수는 트럭에서 계란을 파는 일을 했고, 혜숙은 가끔 계란을 사가는 손님이었다.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던 혜숙은 정수에게 제발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 이상한 사람이 자신을 쫓아온다며 몸을 숨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내 양가집에 인사를 드리고 결혼식은 올리지 않은 채 단칸방에 비키니 옷장 하나로 동거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혜숙은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원치 않았던 정수는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자며 혜숙에게 아이를 지우기를 권했..
“만지고 싶어 죽겠어” 세월호 엄마들의 뜨개전시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 展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도 진실을 향한 희망의 촛불이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나라’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청와대 안까지 전해졌는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미수습자를 찾아달라는 피켓을 들면 경찰들에게 ‘추운데 고생하셨다’, ‘힘내시라’는 말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탄핵 결정을 하지 않은 헌법재판소 앞은 전쟁터입니다.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하라’, ‘계엄령 선포하라’고 외치는 분들은 ‘놀러갔다가 죽은 애들 핑계로 나라에 돈 내놓으라고 떼쓰는’ 세월호 피켓을 든 분들에게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예전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던 경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