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사이드…동생의 죽음 앞에 ‘언니가 깨어나고 있다’박서련의 소설 [마르타의 일] 서평에세이 (윤일희 기록)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김없이 책 읽는 꿈을” 꾼다는 소설가 박서련. 한 날은 이런 꿈을 꾸었는데, 만화 한 컷짜리였다. 귀여운 소녀가 땅을 보며 걷는다. 제게 다짐하듯 속엣말을 한다. “그래,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안도도 잠시, 험악한 댓글을 읽는다. “야이 기집애야 앞을 좀 보면서 걸어…” 섬뜩한 찰나 후, 그 소녀 앞에 놓인 덤불 속에 칼을 든 괴한이 서 있다. 소설 말미에 제공되는 작가의 말이 이토록 무서운 적은 없었다. 박서련 작가도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렇게 썼다. “그게 왜 꿈이었는지 자꾸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아주 잊을 수 없게 되었다.” 박서련 작가의 소설 [마르타의 일..
“잊지마, 내 목소리”극단 춤추는허리 정기공연 이 준 위로 2019년을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겠지만, 개인적으론 JTBC에서 방영된 리얼리티 예능 쇼 을 통한 핑클의 재결합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에 나오는 유명 대사)가 아니라 ‘핑클이 온다!!’고 불러야 할 만큼 설렘이 컸고 기대도 높았다. 몇 년 동안 TV를 켜지 않았고 케이블도 해지해버린 탓에 OTT 서비스로 방송을 시청해야 했지만 본방을 꼬박꼬박 챙겼다. 한동안 일요일 밤은 ‘핑클 언니들과 함께 하는 밤’이었고 ‘학창 시절에 모았던 진이 언니 사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등을 생각하며 오래간만에 동년배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밤이기도 했다. 이 끝난 지 몇 개월이 지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