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어떻게 먹나요?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진형민) 말레이시아 페낭② 말레이시아 페낭(Penang)에 한달 머물 숙소를 구하면서 내가 양보할 수 없었던 딱 한 가지 조건은 부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세 아이 키우며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집안은 언제나 막 이사 온 것처럼 어수선하고 밥 해먹는 일도 건성건성 요령 피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난 원래 밥상 차리는 일을 좋아했었다. 쌀 씻어 밥을 안치고 조물조물 반찬을 장만하는 일은 얼마나 재미나는 놀이인가...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말레이시아 페낭① 말레이시아 북서쪽 해안의 작은 섬 페낭(Penang)으로 올라왔다. 몇 년 전에 아이들 데리고 건너와 터 잡고 사는 친구를 찾아온 길이었다. 말레이 사람들에게는 피낭(Pinang)이라 불리우는 이 곳 페낭은, 말레이시아의 중심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 남짓 달려야 닿는 구석진 곳이다. 한때는 동양의 숨겨진 휴양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데, 2004년 겨울 동남아를 뒤덮은 검은 파도 쓰나미 이후로는 관광객이 부쩍 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