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네팔 ② 포카라 ▲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페와 호수에는 빈 나룻배가 나란히 묶여있다. 시장통 같은 카트만두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깎아지른 절벽 길을 여덟 시간 넘게 달려 겨우 포카라(Pokhara)에 닿았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트레킹이 시작되는 네팔의 작은 도시이다. 머리 젖혀 히말라야를 올려다본다. 청청한 하늘 아래 눈 덮인 히말라야가 병풍처럼 세상을 두르고 서있다. 하얗게 빛나는 산의 등줄기를 눈으로 훑고 나니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먼발치..
네팔① 카트만두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 산악국가 네팔의 국기. 네모 형태가 아닌 유일한 국기이기도 하다. © EnCyber.com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를 탄지 스물 두 시간 만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제일 싼 비행기 표를 구했는데, 그 대가가 유난히 혹독하였다. 저가항공 두 개를 연결해 타느라 밤 열두 시가 넘어 방글라데시 다카공항에 떨어졌다. 나라마다 국제선 공항에는 잠시 경유하는 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게 마련인데, 규모가 작은 다카공항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