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의 극단, 불태워진 여성들 [죽음연습] 전설과 역사와 현실 속 ‘여성과 화형’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모니크 엔켈(Monique Enckell) 감독의 영화 (Si j'avais 1000 ans, 1983)은 프랑스 서북부 지역 ‘브르타뉴’의 전설을 소재로 한다. 이 전설이 내 관심을 끈 까닭은 ‘임신한 여성을 화형으로 죽이려 했으나 불로 요술을 부려 할 수 없이 통에 넣어 익사시키는 수형에 처하기로 했다’는 대목 때문이었다. ▲ 모니크 엔켈(Monique Enckell) 감독의 영화 (Si j'avais 1000 ans, 1983) 이 여성은 도대체..
‘추억’을 가꾸며 살아내는 노년 기억과 나이 듦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회장의 옛날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루이는 죽음을 향해가는 사람을 간호하고 있는 듯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맛본다. 그에게는 이미 옛날이야기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다이라 아즈코 (문학동네, 2004)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옛날이야기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듯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입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만날 때마다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늙어가며 세상과 미래를 잃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죽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