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 월드’에서 길 잃은 소녀들의 욕구
‘이성애 월드’에서 길 잃은 소녀들의 욕구비어있던 시간에 이름 붙여준 소설/연극 “우리 고등학교 때 말이야. 그건 다 뭐였을까?” 그러게, 그건 다 뭐였을까? 14살의, 17살의 내가 좋아했던 언니들, 아침 등굣길 그들과 수줍게 주고받던 편지들, 모든 사랑 노래가 날 위한 노래 같던 순간들, 친구들과 돌려보던 팬픽들, 때때로 별 이유 없이 어긋나고 흔들리던 감정들. 그리고 상처받고 외로웠던 나. 지난여름 어느 날 소설 『항구의 사랑』(김세희 작, 민음사)을 단번에 읽어내린 후, 도저히 정의할 수 없었던 나와 너, 우리가 머물렀던 공간과 시간이 내 앞에 툭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올여름을 앞둔 4월의 어느 날 연극 (강윤지 각색, 연출)을 본 후, 밀려드는 기억의 조각조각들이 또 한 번 날 ..
문화감성 충전
2020. 4. 24.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