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 시위는 우리가 마지막이길 바랐는데…”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만남 1972년 남성 중심의 어용노조(사용자의 압력으로 자주성을 잃고 회사 이익대로 움직이는 노동조합)가 득세하던 시절, 최초로 여성 주길자를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며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간 동일방직 노동자들. 그리고 자회사 정책(외주화)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1,500명이 집단 해고된 후, 한국도로공사와 문재인 정부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6개월째 싸우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이들이 만났다. 지난 11월 29일, 평화살롱 레드북스에서 심야책방의 날을 맞아 동일방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이혜란 감독, 여성영상집단 움 제작, 2006)를 상영했다..
미국 달러가 지배한 이태원, 그곳을 살아낸 여성들다큐멘터리 영화 을 만든 강유가람 감독 인터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이태원을 처음 갔을 때가 생각난다. 이태원은 딴 세상에 온 것처럼 즐거운 해방감을 누릴 수 있는 신기한 곳이었다. 내게 이태원은 늘 그런 곳이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걸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독특하고 신기한 동네.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로 가득한 동네. 작년 언젠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 소개 글을 보았을 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이태원과 선뜻 연결되지 않는 ‘나이 든 여성’들 이야기라니 말이다. ‘이 영화를 봐야 하는데…’ 말을 읊조리기만 하면서 아쉽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