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어떤 이야기에 웃었나요?웃음을 주는 영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 웃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큼 그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니까. 하지만 많은 여성에게 있어서 ‘웃는다’는 건 때때로 쓰린 기억을 동반한다. ‘웃어야 했던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선배의 성희롱 발언을 그저 ‘웃으며’ 넘겼던 것, 일 때문에 만났는데 상대 남성이 보내는 불쾌한 시선과 손짓을 회피하기 위해 과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던 것, 면접을 보러 갔다가 “우리는 작은 회사라 해외 출장을 가면 (남성)이사님이랑 방을 같이 써야 한다”는 말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웃었던’ 일 같은 것. 이때 웃음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응급처치약이었다. 사실 약 효과는 거의 없었고..
가난한 여성을 위해 페달을 밟는 ‘조산사’가 본 세상제니퍼 워스의 자전적 소설 글을 쓰지 않고 두는 역사가 있다. 특히 여성의 일이 그렇다. 낳고 기르고 돌보고 살려낸 여자들의 노동과 감정들은 남아 있지 않다. 이야기들은 끊기고 때로 구전으로 전해진다. 때로 어떤 경험의 자취로 무의식의 동력으로 남아 흔적을 남긴다. 이 세상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역사 뒤에 그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여성 노동의 역사가 숨어 있다. 또한 세상을 더 공정하고 평등하게 만들고자 한 여성들의 역사가 숨어 있다. (Call the Midwife)의 작가인 제니퍼 워스(1938~2011)는 이름 없이 일한 조산사였다. 그녀는 대부분의 다른 직종의 여성들처럼 자신의 역사를 가지지 않았다. 영국에서 ‘조산사’라는 직업은 문학 ..